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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 -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행복이다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1.05.26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행복이다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리차드 칼슨 지음/ 이창식 옮김/ 한국경제신문 2010

 

 

 

행복만들기 전문가이자 심리학자인 리처드 칼슨이 1997년「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를 출간하자, 그 후 그는 수천 통의 편지를 받았고, 대부분은 "사소한 일은 그렇게 무시한다 해도, 삶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책「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는 이 질문에 대답하는 시도다. 그래서 이 책은「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의 완결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행복에 관하여 이렇게 선언한다. "삶에서 가장 큰 가치는 행복이며, 행복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행복한데도, 여전히 행복을 찾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 행복에 목숨 걸지 말고 행복의 발걸음을 붙잡는 사소한 것들을 버려라. 행복을 방해하는 방해물과 장애물을 버려라. 그러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리처드 칼슨 교수는 지금 행복하기 위해 차라리 버려야할 39가지를 이 책에 빼곡히 채워 넣었다. 제 1부는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13가지, 제 2부는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감정들 12가지, 제 3부는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행동 14가지들이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리처드 칼슨 교수는 위기가 절정에 다다르면 결국 이것이 사소한 것임을 깨닫고 버릴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를 적용하긴 어렵다. 모두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앞서 말한 사소한 39가지, 버려야 할 39가지가 있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 언급된 버려야 할 내용들 중에서 생각과 행동은 가급적 버리는 방향으로, 감정은 완전히 버릴 수 없으니 다스리거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려고 한다. 특히 감정 편 중 두 개의 내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 두 개는 나이 듦에 따른 불안과 삶의 궁핍이다. 다른 무엇보다 이 두 가지는 노년을 맞이하는 우리가 반드시 인식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리처드 칼슨 교수는 제 2부 감정 편 중 '늙음에 대한 불안을 버려라'에서 초연한 마음으로 나이 들어감을 즐기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의 아버지가 말했던 "네가 끔찍한 불안과 고통 속에서 살고 싶다면 젊음을 유지하려고 몸부림 치면 돼. 늙는 것에 대해 끝까지 저항하라구. 이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니까 네가 우울해지고 싶다면 젊음을 붙잡고 씨름을 하면 돼"라는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그는 스무 살이 서른 살보다 좋다거나, 서른 살이 마흔 살 보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나이는 공평하고, 나이는 딱 나이 먹은 값을 한다고 했다. 이어서 '나는 정확히 지금의 나이를 먹었고, 그것이 나에게 가장 완벽한 나이인 것처럼 그대 역시 지금의 나이이고, 그 나이가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얘기한다. 또 '우리는 나이가 지금 몇 살이건 삶을 즐길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몸의 나이가 아니라 마음의 나이다'고 주장했다. 행복도 나이에 따른 구분 값이 없음은 당연하다. 인생은 어떤 나이도 다 의미가 있고 살만하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의 나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리처드 칼슨 교수는 같은 감정 편 중 '여유롭지 못하다 하더라도 궁핍한 마음은 버려라.' 에서는 "지금 가난할지라도 내면의 지혜로 극복하라"고 말한다. 말은 이러해도 정말 쉽지 않다. 돈은 무조건 많으면 좋을까? 대부분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돈이란 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현실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정도만큼만 살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잘 살고 있는가? 소득, 소비, 저축과 투자, 노후 준비 자산, 보유하고 있는 순재산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평균 정도는 되는가? 자산관리 세미나에 참여하신 분들의 눈동자에서는 이러한 의구심이 가득하다. 그럼 다른 질문을 해보겠다. 평균 정도면 만족할 수 있을까? 사람들을 순재산의 순위에 따라 1등부터 100등까지로 순서를 세운다고 가정해 보면, 순재산의 평균이란 중앙에 위치한 50번째 순위의 값보다 높은 곳에 있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상위 계층의 순재산이 너무 커 평균 값을 올려 놓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고도화 될수록 평균치는 중앙값으로부터 계속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순재산과 소득의 중앙값과 평균치가 벌어지는 현상을 미국의 경제학자 에릭 브린욜프슨과 MIT 수석 연구원인 앤드류 맥아피는 '극심한 디커플링'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평균으로 노후 대책을 논의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낀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다른건 몰라도 행복에 있어 어느 정도의 돈은 필수준비 사항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평균을 염두에 두지 말고 평균 이상을 추구하자!"는 목표를 세우길 요청한다. 돈이 중요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리 계획하여 실천하는 방법이 유일한 해법이다. 만약 나이 들어 내 생활이 궁핍하다면, 돈을 빼고 생활의 방편을 강구해 보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나 일자리를 찾고, 사회복지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하며,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아도 된다.

리처드 칼슨 교수의 핵심 주장은 "행복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행복에 목숨 걸지 말고 차라리 행복의 발걸음을 붙잡는 사소한 것들을 버려라."라는 것이다. 결국 나중의 행복을 위한 사소함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행복도 챙겨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말이 있다. '뿔이 있는 동물에겐 이빨이 없다'는 의미다. 뒷모습 관찰가 한상복은「지금 외롭다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다」에서 "1등이라는 멋진 뿔을 가지고 있으면 '행복'이라는 날카로운 이빨은 없다. 상당수의 성공한 사람들에게 인생이 주는 가장 잔혹한 형벌은 행복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완전히 막아 놓는다는 점이다."로 설명하였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예는 너무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TV 드라마나 영화 등은 이런 소재들로 가득하다. 부잣집에서 태어나면 사소하고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또 너무 기대가 커서 중압감에 시달린다. 삶 속에서도 큰 부자가 되면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행복이 중간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각자무치는 어떤 사람이 좋은 점을 가졌으면 안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상보적相補的 신념이라고도 한다. 모든 것은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우리는 내가 가진 것에서 각자무치와 상보적 신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행복은 누구나 누려야 하고, 누릴 수 있는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