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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컨설팅 - 연금(pension) 투자의 정석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1.06.10

연금(Pension) 투자의 정석

강영선

 

 

2021년 1월 7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3,031.68P로 주가지수가 발표된 이후 약 65년 만에 처음으로 3천 포인트를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저금리 기조와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증권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자금력으로 주가를 올리는 유동성 장세 덕택이다. 그중 Covid 19 팬테믹 이후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 주식 매수가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초까지 개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약 40조원에 달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처럼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된 주식시장은 신년인 1월 부터 시장의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소위 빚투(마이너스 통장 등 빚으로 투자), 영끌 투자(영혼까지끌어모아 대출 받은 돈으로 투자, 주로 아파트 매수 시)에 이어 연투(연금해약 한 돈으로 주식 투자)까지 이르게 되어 주가하락 시 큰 폭의 손해를 우려하는 것이다. 실제 종합주가지수도 조정의 양상이다.

 

재 및 향후 주식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기본 상품인 연금형 상품의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의 경우는 자산 관리 컨설팅 때 늘상 주장한 것이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의 연금 상품이 안정형 상품으로만 구성된 것에 대해 문제가 있어 투자 상품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였다. 다행히, 최근 자료에 따르면 DC, IRP 및 개인연금에서의 위험자산 비중이 늘고 있다는 내용은 긍정적으로 다가 왔으나, 한편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서 또는 부동산 매수를 위해 연금자산을 해지 한다는 기사가 있어 걱정도 되는 국면이다. 이런 국면에서 연금투자의 정석은 어떤 지 기본 개념을 이번 호에서는 다루어 볼까 한다.

 

째, 나만 돈을 못 버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포머증후군'은 잊어 버려도 된다. 포머증후군(FOMO Syndrome)은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자신만 제외된 것 같은 두려움을 지칭한다. 남들은 다 돈을 벌고 있는데 나만 못하니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해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비트코인 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불안한 거다. 최근에 많은 종목의 주식들이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앞으로 이 주식을 영원히 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여유를 갖고 기다리다 보면 매수시점이 올 수도 있고, 비슷한 기업의 종목 또는 대체 종목을 살 수 도 있으니 기다리는 여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추격 매수는 대개 끝이 안 좋은 경우를 자주 경험했고, 연금자산은 1년 이내의 단기 수익률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최소 5년부터 최장 30년 이상의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금 뒤쳐진다고 해서 과도한 베팅을 하거나 지레 포기해 버리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정석대로 투자하다보면 반드시 기회는 또 오게 마련이다.

 

째,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 연금투자는 매월 일정액을 투자하는 적립식(시간 분산 투자), 장기투자 및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킬 때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 노후 자금이므로 시간이 많아 위험을 줄이면서 실패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많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에 가격변동에 따라 내가 투자한 자산군의 가치가 변동되는 일정 시점마다 리밸런싱을 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기대수익률을 올리면서도 위험은 줄일 수 있는 투자전략 행사가 가능하다.

 

째, 연금자산을 해약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주가가 오르니 다시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가용자산을 현금화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심리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집 자체는 현금흐름을 창출해 내지 못한다. 오히려, 영끌로 매수했다면 계속 현금이 들어가야 하는 자산이다. 그동안 세금도 지속적으로 나간다. 사실 연금해약으로 부동산 등을 매수 하는 것이 맞는지 틀린지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 부동산 등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는 확신이 있으면 당연히 해약 후 조금이라도 자금을 보태야 하는 것이 맞지만 앞서도 언급 했듯이 자산가격은 언제나 오르고 내린 현상을 보여줬기 때문에 미래도 유사할 가능성 많다. 연금 자산은 노후를 대비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현재의 저축, 투자 주머니와 미래 노후를 대비한 주머니는 구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막으로, 연금투자의 성공을 위해서 수익을 극대화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처음에는 수익률에 집중하기 보다는 투자자금을 목돈화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조금 모인 연금을 해약한 후 초고수익을 노리고 이 종목 저 종목의 투자처를 찾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작은 수익을 노리는 것보다 한 우물을 파서 투자가능 자산을 확대하는 것이 더욱 좋다. 연금 투자 제대로 하고 싶다면 우선, 목돈부터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1천만원 20프로 수익은 200만원이지만 1억원의 5프로 수익은 5백만원이다.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방법은 목돈을 만드는 것이다. 작은 수레가 여러 번 구르는 것 보다 큰 수레한 번이 훨씬 더 멀리 간다. 더불어 2020년 연령별 주식계좌 수익률을 비교한 자료를 살펴보니 2030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잦은 매매가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한 번의 투자에서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돈을 만들어 크게 굴리는 묘미를 알아야 한다. 2021년은 우선 연금형 상품으로 목돈을 만드는 구체적인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