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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컨설팅 - 대한민국 가구경제, 10년간의 변화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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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구경제, 10년간의 변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소장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라는 말은 세상에서 어떤 모습이나 상황이 엄청나게 변해 버렸을 때 많이 인용되는 고사성어이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상황이나 자산관리 환경이 변해가는 모습도 이 ‘상전벽해’란 말이 들어맞는 것 같다. 고령사회를 넘어서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고령화 추세는 물론, 저성장 · 저금리부터 최근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 이로 인한 동학개미운동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둘러 싼 환경의 변화는 그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환경이 변한다는 것은 우리가 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자산관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경제환경을 비롯하여 가구경제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한번 확인해보자.

우선 우리나라 경제현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2010년 국내총생산(GDP) 1조 1,439억달러, 세계 15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 경제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선방하면서 국내총생산 1조 5,868억달러를 기록, GDP기준 세계 Top10 진입이 예상된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2010년 2만 3,118달러(세계 34위)에서 2020년 3만 1,755달러로 G7국가인 이탈리아와 세계 23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1인당 GNI는 2019년 3만 2,115달러 대비 소폭 감소하였으나 10년간 34%나 증가한 수치이며 3만 달러 시대를 2017년 이후 4년째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일단 외형적으로만 보면 우리나라 경제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가구경제의 모습은 어떨까? 2020년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 4,543만원으로 2010년 2억 7,684만원 대비 1억 6,859만원(약 61%) 증가했고, 가구당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2010년 4,618만원 대비 3,638만원(약 79%) 증가하였다. 부채증가율이 자산증가율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은 저금리 등의 영향에 따라 자산관리에 부채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이에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금액은 2020년 3억 6,287만원으로 2010년 2억 3,066만원 대비 1억 3,221만원(약 57%)이 증가하였다. 한편, 2020년 순자산 최상위층 10분위 가구 점유율은 43.7%로 2010년 47.3%

보다 3.6%p 감소하였고,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한 순자산 지니계수도 2010년 0.628에서 2020년 0.602로 0.026 떨어졌으나 10년이라는 기간을 고려했을 때순자산 불평등도는 소폭 개선에 그치고 있다.

한편 2020년 가계 금융자산 규모는 평균 1억 504만원으로 2010년 5,886만원 대비 4,618만원(78.5%) 증가했고, 부동산은 2020년 3억 1,962만원으로 2010년 2억 1,018만원 대비 1억 944만원(52.1%)이 증가하였다. 자동차 등이 포함된 기타 실물자산은 2020년 2,076만원으로 2010년 780만원 대비 1,296만원(166%)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어난 모습인데, 그만큼 삶의 질이 높아졌을 것이다. 가계자산 구성측면에서 보면 부동산은 구성 비중이 75.9%에서 71.8%로 4.1%p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7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비중이 높으니 금융자산 비중은 낮을 수 밖에 없다. 금융자산(1억 504만원)에서 부채(8,256만원)를 제외하고 나면 2,248만원 밖에 남지 않아 가계자산 구조에서 유동성이 취약한 문제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령대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2020년 현재 연령대와 2010년 직전 연령대를 비교해 보면 지난 10년간 어느 연령대가 자산관리를 잘 했는지 추정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2020년 40대와 2010년 30대의 자산 현황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비교 결과 40대의 경우 2020년 순자산 3억 7,359만원으로 2010년 30대 순자산(1억 5,716만원)대비 가장 많은 금액(2억 1,643만원)이 증가하였다. 다음 순위로는 30대가 1억 8,753만원이 증가하며 두 번째를 차지했다. 그런데 금융자산 비중은 10년 전 보다 모두 낮아졌다. 40대 이하에서는 큰 문제 없겠지만, 은퇴가 임박한 50대부터는 노후생활을 위한 금융자산 확보가 중요한데 나이가 들수록 그 비중이 더 낮아지는 모습이다. 연금 등으로 규칙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한 유동성 확보 노력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지난 10년간 소득은 30대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30대는 2019년 연간소득 6,346만원으로 2009년 30대 미만(2,707만원)보다 3,639만원이나 증가하였다. 40대는 2019년 연간 7,648만원으로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고,10년 전 대비 증가 금액도 3,464만원으로 30대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지난 10년 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국가경제도, 가구경제도 모두 성장하였다. 이는 개별 주체의 성장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자산관리 노력으로 가구경제 역량을 향상시킨다면 이 또한 국가경제의 성장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자산관리 성공의 첫 단추는 목표설정이다. 흔히 말하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될 지라도 목표설정이 성공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면 ‘목표는 성공의 아버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면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가 3천선을 넘어서는 등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에 와있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를 서두르기보다는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산관리에 임하는 게 좋겠다. 우리들 인생이 짧다 하지만 자산관리 관점에서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충분하게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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