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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컨설팅 - 당신의 노후준비성향, 어떠하십니까?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1.09.03

당신의 노후준비성향, 어떠하십니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 웅 부소장

 

 

‘노인’으로 정의할 수 있는 기준 연령은 몇 세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의 기준에 대해 특별히 현행법으로 명시한 바는 없지만 1981년 노인복지법이 제정된 이래 현재까지 ‘65세 이상’을 노인의 기준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020년 상반기에 30~50대 중산층을 중심으로(총 1349명, 남자702명, 여자 647명)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행법상의 노인 기준과 조금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기에 너무 늙은 나이’로 간접적으로 물어보았더니 70.3세로, 법정 정년인 60세 이후에도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우리나라 중산층의 은퇴에 대한 인식과 노후준비 성향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노후준비 수준을 점검해보자.

 

‘은퇴'’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먼저 우리나라 중산층은 ‘은퇴’와 연관된 단어로 재정적 불안(68.9%), 건강 쇠퇴(64.1%), 외로운(40.3%) 등을 꼽았다. 이렇게 부정적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난데 비해 자유(31.3%), 스트레스 없는(16.5%), 즐거움(8.9%) 등 긍정적 인식은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중산층에게 은퇴는 꿈꾸고 기다리는 대상이 아니라, 두렵고 피하고 싶은 대상으로 보인다. 미국 사람들은 은퇴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 은퇴하면 자유(55%), 즐거움(53%), 스트레스 없는(43%), 성취(35%), 기회(24%) 등 긍정적인 단어를 더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퇴를 두렵게 하는 재정적 불안, 건강 쇠퇴, 외로움을 대비하고, 은퇴 후 자유, 즐거움, 스트레스없는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노후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노후준비를 해야 할까? 건강, 재무, 일 · 여가, 가족,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반적인 노후준비 수준을 높여야 하겠다.

 

행복한 노후의 기준 5가지

행복한 노후의 기준은 주관적이므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중산층 10명 중 9명은 노후에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건강(89.8%)을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절반이 넘는 사람이 재무(53.5%)를, 그 다음으로 가족(28.8%), 일 · 여가(24.9%), 사회적 관계(3%)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건강, 일· 여가,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는 반면, 가족의 중요성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30대는 가족, 40대는 재무, 50대는 일· 여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의 가장 큰 걱정은 역시 ‘건강’

중산층이 노후에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건강(83.7%)이었다. 이어서 재무(75.7%), 일 · 여가(21.3%), 가족(13.5%), 사회적 관계(5.8%)를 꼽았다. 재무의 경우를 보면 노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준(53.5%)에 비해 훨씬 더 많이 걱정(75.7%)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산층이 전반적으로 재무적인 노후준비가 취약한 것을 추정해볼 수 있다.

 

30대의 노후준비 성향, 시작이반

지금부터는 연령대별 노후준비 성향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살펴보자. 중산층의 노후준비 성향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의 노후준비 성향은 가족(65.2점)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건강(64.0점), 사회적관계(52.5점), 일 . 여가(52.4점), 재무(48.6점) 순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평균에 비해 가족, 사회적 관계는 양호하나, 일· 여가, 재무영역에 대한 노후준비 태도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소득활동을 시작하는 30대는 자산관리 습관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30대부터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40대의 노후준비 성향, 30대 보다 못한 노후준비

40대 노후준비 성향은 건강(63.4점)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가족(62.0점), 일 · 여가(52.7점), 사회적 관계(51.2점), 재무(47.5점) 순으로, 일· 여가를 제외한 건강, 재무, 가족, 사회적 관계 영역에서 30대보다 노후준비 태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노후준비 성향이 가장 취약한 연령대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노후준비 성향 가운데 재무적인 영역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산층의 경제현황을 살펴보아도, 4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 대비 소비 비율은 높고, 저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재무적인 준비에 소홀해지기 쉬운 시기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50대의 노후준비성향, 관계에 신경 쓸 차례

50대 노후준비성향은 건강(67.2점)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가족(60.9점), 일 · 여가(57.3점), 재무(51.5점), 사회적 관계(51.1점) 순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전체 평균에 비해 건강, 재무, 일· 여가는 양호하나, 가족, 사회적 관계 영역의 노후준비태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50대는 그동안 건강, 재무, 일 . 여가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족이나 사회적 관계에 신경 써야 할 차례이다. 재무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 원만한 관계는 외로움을 극복하고 삶의 윤활유가 되어 줄 수 있다.

 

균형 있는 노후준비 필요

최소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여러 개의 나무 판을 잇대어 만든 통이 있을 때, 나무 통에 채워지는 물의 양은 높이가 가장 낮은 나무 판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이 최소량의 법칙은 노후준비에도 일맥상통한다. 건강, 재무,가족, 일 · 여가, 사회적 관계 가운데 단 하나라도 부족하면 노후에 대한 행복도가 낮을 수 있음을 기억하고 다섯 가지 영역을 골고루 챙겨보는 균형 있는 노후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