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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 - 행복!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라.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1.11.25

행복!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라.

「행복의 과학」 데이비드 해밀턴 지음/ 임효진 옮김/ 인카운터 2012

 

 

자는 이 책이 친절에 관한 책이라고 명시했지만, 나는 행복에 관여하는 신경물질인 옥시토신에 관한 책으로 규정한다. 바로 유기화학 박사 데이비드 해밀턴David R. Hamilton의 「행복의 과학」 이다. 물론 이러한 규정은 사실 순서만 틀렸을 뿐이다. 저자는 옥시토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그 결과 친절이 옥시토신이라는 신경물질 분비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고려하여 친절에 관한 책이라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친절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옥시토신은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하다. 나는 행복에 관하여 과학적 접근 방법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데이비드 해밀턴 박사는 '행복'에 관여하는 신경물질은 나 자신과 관련이 있는 '도파민dopamine' 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옥시토신oxytocin'이 있다고 하였다. 그는 '도파민'은 내가 이루는 목표 달성과 꿈의 실현으로 얻을 수 있는 신경물질로 가령 시험에 합격했거나 시합에서 우승 했을 때 가슴이 터질 것처럼 행복하고 하늘로 날아 갈 것처럼 들뜨는 것에 영향을 준다고 하고, · '옥시토신'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타적인 행동이나 친절 등을 베풀 때 분비되는 신경물질로 행복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도파민적 행복은 쾌감은 크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뿐만 아니라 성과에 따라 좌우되고,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고통, 스트레스가 따른다는 것이다. 반면에 옥시토신적 행복감은 강렬하지 않아도 은은하게 오래 지속된다. 성과와 무관하고 타인과 경쟁도 없다는 것이다.

 

그럼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로 옥시토신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옥시토신은 언제 분비되는가?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애정을 느낄 때, 사랑을 나눌 때다. 이처럼 타인과 유대감을 느끼는 상황이면 언제든 분비되기 때문에 옥시토신을 행복 물질, 애정 물질, 포옹 물질,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한다.

옥시토신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관계가 좋아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뇌나 몸 속에 흐르면 상대방을 더 신뢰하고 너그럽게 대하게 된다. 또한 옥시토신은 혈압을 낮춰주기 때 문에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친절이 옥시토신 분비에 도움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뇌는 친절을 베풀 때 일종의 마약성분인 '엔도르핀(endorphin)'을 분비한다. 그래서 엔도르핀을 '뇌 내 마약'이라고 부른다. 몸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 화학물질은 마약과 유사한 작용을 하지만, 헤로인 같은 진짜 마약과 달리 우리 몸에 전혀 해롭지 않다. 친절을 베풀면 엔도르핀 외에도 '옥시토신'과 '세레토닌(serotonin)'같은 뇌내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이들 물질은 기분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심리 상태를 만들어낸다.

옥시토신이 우리 몸에 체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옥시토신은 '신경 펩타이드'의 일종이다. 신경 펩타이드(neuropeptide)는 뇌의 시상하부(視床下部) 만들어져 우리가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면 뇌하수체(腦下垂體) 흘러간다. 그리고 혈관을 타고 몸 속을 돌아 각 부위의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해 지령을 전달한다. 이구조는 마치 여러 가지 모양의 블록을 끼워 맞추는 장난감과 닮았다. 다시 말해 신경 펩타이드가 수용체와 결합하면 세포에 정보가 전달된다. 결합에서 정보전달까지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다.

옥시토신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가? 노화는 혈관질환과 관련성이 높다. 일산화질소는 노화를 막는 중요한 인자다. 이것이 부족하면 수명이 단축된다. 일산화질소는 나이가 들수록 몸 속에서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고령자의 경우에도 혈관 확장도 어려워진다. 그런데 옥시토신이 활발하게 분비되면 나이에 상관없이 일산화질소가 증가한다. 심장과 혈관이 건강해지며 노화를 막을 수도 있다.

옥시토신은 활성산소 억제에도 도움을 주는가? 우리는 음식물 소화 작용을 비롯해 흡연, 과도한 운동,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매 순간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활성산소는 다른 분자의 원자를 뺏으려는 성질이 있어서 세포와 DNA를 손상시킨다. 활성산소가 쌓여 농도가 짙어지면 체내 산화 균형이 무너지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바로 '산화 스트레스'라고 한다. 마이애미 대학 연구팀에서는 사람의 혈관 세포를 옥시토신이 있는 상태와 없는 상태에서 각각 배양해 비교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이 있는 상태에서 배양한 세포에서는 산화 스트레스가 24~48%나 감소했다. 옥시토신이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 것이다.

 

이상의 옥시토신에 관한 설명은 우리에게 옥시토신 분비에 관여하는 무엇을 특정하게 한다. 저자인 데이비드 해밀턴 박사는 그 무엇의 예로 친절, 감사, 용서를 들었다. 모두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는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자. 자신을 배려하면 인간으로서의 그릇이 배는 커진다. 그러면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연민이 생겨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당신이 자신과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삶을 살면 세상 전체가 밝아진다"고 했다. 「행복의 과학」은 우리가 왜 친절해야 하고, 늘 감사해야 하는지, 또 용서가 왜 나를 위한 행동인지를 옥시토신으로 설명한다. 그러면서 우리 몸이 행복하기 위해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라고 한다.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 친절과 감사를 실천해보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