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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 -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2.01.05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행복의 기원」 서은국 지음/ 21세기북스 2014

 

 

근 많은 자리에서 행복은 중요 대화 주제 중 하나다. 지금 행복한지를 물어보고,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한다.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방식은 행복일까 아닐까'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 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 수록된 「세상의 모든 행복」 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그의 논문들은 OECD 행복측정 보고서에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세계100인의 행복학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도 바로 서은국 교수의 행복에 관한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은국 교수의 행복론은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 행복이 있어야 한다. 고 결론을 맺는다. 그럼 생활 속의 행복은 과연 무엇인가?바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서은국 교수는 인간의 역사를 시간으로 바꾸어 1년으로 압축하면, 인간이 문명생활을 한 시간은 365일 중 고작 2시간 정도에 불과하고, 364일 22시간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사냥, 그리고 짝짓기에만 전념하여 살아왔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는 단지 2시간을 보고 인간이 동물이 아닌 줄 알지만 여전히 동물임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동물로서의 인간은 생존에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최적화했는데 그 방식은 짝짓기에 유리한 위치 선점과 사냥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사회성의 발달로 나타났다고 보았다. 짝짓기와 사냥은 생존의 핵심 요소이지만 그것이 삶의 의미라거나 자아성취가 아니라 이성과 살이 닿을 때, 고기를 씹을 때 느낌이 아주 좋았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본다. 즉 짝짓기도 결국 타인이 있는 행동이므로 인간은 모든 면에서 사회성이 중요한 생존 도구임을 강조했다.

 

는 행복을 설명하는 많은 책에서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행복하다'는 것을 한결같이 강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에비게일 트래포드는 「나이 듦의 기쁨」 에서 "친구가 없는 사람은 감기도 더 괴롭게 앓는다.” 고 했다. 에른스트 게마허Emst Gehmacher 교수는 "사람은 최소 4명에서 12명 이하의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신뢰'와 '든든한 도움'을 받을 때 사회적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최소 15명 이상의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사회적 조직 안에서 친밀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강한 소속감을 느낀다. 이를 최적의 사회적 자산optimal social capital이라 한다."고 하였다. 심장 전문의 미미 구아르네리Dr. Mimi Guarneri는 「기분 좋은 심장이 수명을 늘린다」 에서 "병illness에서의 I나는 고립isolation을 의미하며, 건강wellness 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는 우리we이다. " 고 하였다. 레오 보만스는 「 세상 모든 행복」 에서 '사람이 없다면 천국도 갈 곳이 못 된다'는 레바논 속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은국 교수는 영어의 becoming(~되는 것)과 being(~으로 사는 것)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엇이 되기 위한 becoming은 관심을 가지지만 그렇게 되고 난 다음의 being에는 관심이 낮다고 말했다. 결국 행복이란 지속되는 삶, 즉 being 속에 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행복이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주장한다. 큰 기쁨이 아니라 여러 번의 기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행복은 아이스크림과 같은데, 행복의 공화국에는 냉장고가 없어 아이스크림을 보관할 수 없으니, 행복은 녹아 없어 질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자주 여러 번 맛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은국 교수는 이 책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은 쾌감을 느끼는 본질적 기원, 즉 행복의 기원이 섹스할 때(번식)와 사람들과의 관계(생존)에서 온다고 했다. 또 한국인이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먹을 때와 대화할 때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행복의 기원」 191쪽에는 한 장의 사진을 실려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사진이다. 저자는 이 한 장이 사람의 행복을 설명한다고 한다. 이 모습이 바로 행복이라 한다.

 

리는 파랑새를 찾듯이 행복을 찾아 나선다. 또 추구한다. 그러나 행복은 두 가지 질문을 던져 준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습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습니까? 이 물음에 답을 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행복에 한 걸음도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