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Notice

이달의 포커스 - 특별기고1(ESG 경영시대, 종업원의 건강관리 대책은 기업가치를 높인다)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2.02.23

ESG 경영시대,

종업원의 건강관리 대책은 기업가치를 높인다

이형종 (웰스에듀 지속가능경영연구소장)

 

당신의 회사는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직장인에게이 질문을 던지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우리 회사가 ESG 위원회를 설립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대부분 잘 모르고, 관심도 적다. ESG 요소 중에 환경(G)분야와 지배구조(G) 분야는 주로 회사전체의 경영방향과 관련이 있지만, 사회(S)분야의 테마는 매우 광범위하고, 종업원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특히 종업원의 건강과 산업안전 문제는 많은 ESG평가기관의 관심대상이다. 단순히 ESG평가 차원을 넘어 종업원의 건강은 기업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선진 기업 중에 종업원의 건강에 투자하여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는 회사가 많다. 이렇게 종업원의 건강을 유지 · 증진하는 대책을 장래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투자로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건강경영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건강경영을 조직적으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2009년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건강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찍부터 '국민의 건강수명증진'을 일본재흥전략으로 설정하고, 건강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종업원의 건강관리는 국민의 생활의 질(QOL) 향상, 의료비 억제 등 사회과제 해결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경영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경영실적과 주가 상승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과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회사 중에서 건강경영에 뛰어난 기업을 선정하고, 건강경영 종목으로 ESG투자자에게 매력 있는 기업으로 소개하는 '건강경영 우량법인인증제도'도 만들었다. 2020년에는 건강경영 우량법인 48개회사를 선정하였다. 2020년 6월에는 건강경영을 더 치밀하게 추진하기 위해 기업의 '건강투자관리회계 가이드라인'를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관리회계 기업에 따라 활동비용과 효과를 인식하기 위해 가능한 양적 금전적 지표를 이용하여 가시화하는 대책이다. 2020년에 기업전체의 65.6%가 건강투자관리회계를 이용하여 건강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2021년 5월부터 기업의 건강경영 상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기업이 건강경영에 관헌 정보를 적극적으로 외부에 공개하는 계기를 만들고, 투자자에게 활용하도록 할 목적이다. ESG투자자에 기업의 사회(S) 요소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사회(S)'의 지표로서 건강경영을 수치로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투자판단의 재료로 분명히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ESG평가회사는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사회와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과제에 대해 기업이 적절한 대책을 추진하는지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사회과제의 평가항목에는 인권과 함께 종업원의 건강과 노동환경의 배려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기업경영자는 인식해야 한다. ESG평가 대상 외에도 건강경영은 기업에 또다른 장점이 있다. 바로 종업원에 대한 건강투자는 그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 존슨앤존슨이 세계 250개 회사 약 11만4,000명에게 건강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투자수익을 환산해보았다. 조사결과 건강경영에 1달러를 투자하면 3달러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구체적인 투자수익으로 업무 생산성 향상, 의료비 감소, 기업 브랜드 향상에 따른 인재확보 효과를 들었다.

종업원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기업경영의 일환이다. 종업원이 출근하여 건강상태가 좋지않으면 직무수행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성도 올라가지 않는다. 심신질환 상태에서 계속 근무하면 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때로는 장기입원에 따른 의료비와 대체 직원 고용으로 비용부담도 커진다. 또한 과로사가 발생하면 기업 이미지가 떨어지고, 인력 채용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일본의 상장기업은 회사의 실정에 맞게 다양한 건강경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경영을 통해 얻는 다양한 효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개선책도 공유하고 있다. 건강경영이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건강투자의 가치를 확신하는 기업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건강경영은 기업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종업원의 건강에 투자하는 것이다. ESG 경영시대에 한국기업도 종업원의 건강관리유지와 증진 대책을 생각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직원의 건강경영 대책은 종업원 만족을 넘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적 관점을 갖고 적극 추진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