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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컨설팅 - IRP로 시작하는 은퇴 후 평생월급 만들기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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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로 시작하는 은퇴 후 평생월급 만들기

강영선

 

 

최근 필자의 눈에 띄는 광고 및 언론 기사 중하나가 개인형퇴직연금(IRP :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이하 IRP로 칭함)과 관련된 것이다.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과 수수료에 대한 이슈가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비대면 계좌 개설시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평생 월급인 연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인 안전자산 중심에서 투자자산으로 확대하는 머니부브(Money Move) 관점에서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광고에 나오는 내용을 하나씩 짚어 보기로 하자.

 

IRP란 무엇인가?

IRP는 근로자(자영업자 등도 가능)가 재직 중에 자유롭게 가입하거나, 퇴직 시 받은 퇴직급여를 계속해서 적립·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제도이다. 최근 국민연금의 노후소득 대체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2층, 3층의 연금제도를 활용하여 노후를 준비하고자 하는 니즈로 인해 금융회사 및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IRP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IRP 잔고는 34조4천억 원 으로 전년대비 35.5%(9조원)가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IRP가 필요한 사람은?

IRP 계좌 개설이 필요한 사람은 첫째, 은퇴 후 수령한 퇴직연금은 IRP 계좌로 지급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기 위한 사람. 둘째, 이직을 한 경우 지급받은 퇴직연금을 쌓아 가고자 하는 사람이다. 2019년 기준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9.5년이다. 한국은 5.9년에 불과하다. 이처럼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이직은 보편화된 개념이다. 이직 시마다 지급받은 퇴직금을 다 써 버린다면 노후 보장이 힘들기에 IRP로 퇴직금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셋째, 임원으로 승진이 된 경우도 이직과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직원일 때 적립된 퇴직금을 지급받는데 이때 IRP로 지급받기에 임원 승진자도 해당이 된다. 마지막으로 IRP는 연말 정산이 세액공제라는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데 이를 활용하여 은퇴 자금을 적립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잘 맞다. IRP는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가능하고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되므로, 연말 정산에 활용하면 본인의 연봉 수준에 따라 세금을 다시 돌려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추가부담금 납부 희망자의 개념이 있는데 꼭 근로자가 아니더라도 자영업자 또는 직연연금 가입자 중 IRP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도 동일하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IRP의 수수료는?

퇴직연금제도와 관련한 수수료는 운용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있는데 이는 퇴직연금사업자에게 지급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DB형 DC형의 경우 사업주(기업)가 부담하여 일반 근로자들은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IRP의 경우 본인이 추가납입 한다든지 퇴직이후 DB 또는 DC에서 IRP로 이전된 경우에는 개인이 직접부담을 해야 한다. 보통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달리 적용을 하므로 계좌별 유· 불리를 따져 봐야 한다. 위 광고에서 나온 보관수수료 제로(0)라는 것은 특정 증권회사에 IRP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하거나 타 퇴직연금사업자에서 특정 증권회사로 계좌를 이전할 경우 운용/관리 수수료를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IRP에서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보수 등 상품별로 발생하는 보수는 제외한다. 수수료가 실질 수익률을 감소하는 요인이고 특히 퇴직연금은 장기상품이기에 수수료가 없거나 낮은 것이 가입자에게 유리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머니무브(Money Move)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용노동부 · 금융감독원의 2020년도 발표자료에는 아래 표와 같이 각 제도별 원리금 보장상품과 실적 배당형 상품의 투자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DC 및 IRP에서 2019년 대비 2020년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표-1

 

머니무브는 증시나 부동산이 호황이거나 낮은 금리가 지속될 때 자금이 안전 자산인 은행 예금에서 부동산, 주식채권 시장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퇴직연금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필자도 어느 정도 실감하고 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금융회사별 적극적 마케팅과 증시의 호황 등에 따라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이 더욱 가속화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의 수익 또는 손실과 별개로 장기적 금융상품인 IRP에서 이런 현상은 사뭇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는 냉정하면서 가변적이다. 지금까지 좋았다고 영원히 좋을 수는 없고 위험자산 투자가 무조건 적정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COVID 이후 증시에 뛰어든 주린이들의 계좌를 분석해 본 결과 10명중 6명이 손실을 시현하고 있다고 하였다. 투자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적당한 방법은 본인이 투자 경험이 많은 고수라면 나름의 전망치에 따라서 IRP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면 된다. 적절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여 트레이딩과 리밸런싱을 수행하면서 위험관리를 하면 된다. 투자경험이 없는 초보투자자의 경우 전망이 좋은 펀드나 ETF로 몰빵 투자하는 것 보다는 전문가나 위험성향에 맞는 금융회사의 추천포트폴리오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구체적인 펀드나 ETF를 확인하는 방법은 펀드평가회사의 자료나 거래 금융회사의 웹페이지 또는 어플을 참고하면 쉽게 얻을 수 있다. 한꺼번에 모든 걸 알기는 사실 쉽지 않다. 또한 안다고 실행이 되는 것이 아니며 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나의 평생월급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