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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포커스 - 특별기고1(성공적인 퇴직연금 자산운용! 마인드에 달렸다.) (2021년 10월 호)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2.06.24

성공적인 퇴직연금 자산운용!

마인드에 달렸다.

정창호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사업부장)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면 할수록 운용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간다.

하지만, 수익률은 늘 기대와 달리 먼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처럼 쉽게 잡히지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2019년말 기준 퇴직연금 DC와 IRP 가입자의 평균 약 84%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는 의도적 상품 선택일 수도 있고, 최초 가입시부터 비자발적 선택과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을 수도 있다. 의도적이든 무관심이든 이 부분을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 것은 퇴직연금 가입후 운용 수익률 일 것이다.

최근 자본시장 활황으로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퇴직금 자산운용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DC 가입자의 운용 수익률은 최소한 임금 인상률보다는 높아야 하고, IRP의 경우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수익률을 달성하여야 한다.

퇴직연금 자산운용의 성과를 단기적인 수익률만을 두고 단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초 퇴직연금 적립시부터 연금수령 직전까지 노후자산이라는 재원마련 측면에서 관리와 운용은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윤택한 노후를 지향한다. 그에 부합하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로와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의 준비된 노후 자산은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퇴직연금 가입후 어떻게 하면 퇴직금 자산을 잘 관리하며 운용할 수 있을까? 저금리와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현 시대에는 퇴직연금도 재테크와 노테크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직장내 퇴직연금 가입을 통한 DC와 연말정산 세제혜택 등을 위해 가입한 IRP에 적립된 퇴직금 자산도 변할 수 있다. 최근 자본시장 활황과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퇴직금이 어떤 상태에 있고,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퇴직연금 자산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모르고 넘어가는 근로자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라면 나의 퇴직금 관리 상태는 어떠한지 스스로 간단한 질문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 가입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상담은 한번이라도 받아 보았는가? 또는 퇴직연금 가입후 운용 자산을 한번이라도 변경해 본 적은 있는가? 통상, 퇴직연금에 가입한 회사의 요청으로 현장 상담부스를 나가보면 가입한 근로자 상당수가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고 있음을 접하게 된다. 이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단지 귀차니즘 보다는 금융서비스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음에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보통 일반인들은 어느 정도의 고액 자산을 예치하거나 운용해야만 금융회사의 PB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경우 일정 금액이상을 예치한 고액 자산가가 아니어도 PB나 전문컨설턴트들로부터 수준 높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통의 경우 고객들이 직접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지점을 찾아가 자산운용 상품과 금융시장에 대한 궁금한 사항들을 문의하며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측면에서 퇴직연금은 오히려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서비스에 의해, 그것도 근무시간 중에 떳떳하게 금융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교육과 상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보통 사람들은 학교에서 금융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경우에 속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학교에서 선생님이 경제적 관념을 심어 주기 위해 돈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분위기였다. 이런 환경 때문에 직장인 대부분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상품과 자본시장에 대한 부족한 경제 지식 등으로 투자 관점에 있어 금융자산 운용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 따른 투자 기피와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퇴직연금제도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은 방안이 될수 있다. 퇴직연금(IRP의 경우)은 법적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사업자(금융회사)가 연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교육을 해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도입한 회사나 가입자의 요청으로 회사내 지정된 상담부스에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은 기본적으로 중장기간 가입된 것이기에 교육과 상담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금융지식을 습득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확인하게 된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하듯 어느 정도의 금융과 상품에 대한 지식이 쌓이게 되면 그만큼 퇴직금 자산운용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커지게 되어 궁극적으로 이는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에 적립된 연금자산은 가계 금융자산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령 중간정산을 한번도 안한 경우라면 퇴직금으로 3천만원, 5천만원, 1억원 이상의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별한 건 아니다. 다만, 이것을 운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 인식하느냐에 대한 여부인데, 보통은 퇴직금 자산을 전통적 개념의 고정된 금액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이상 퇴직금이 미래 퇴직시 받게 되는 일시금이 아니라 수시로 운용하여 그 금액이 바뀔 수 있는 금융자산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일반 자금 운용과 같이 너무 깊이 몰입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관심이 소홀할 경우 퇴직연금 자산 가치에 있어 잠재적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의 직전 10년간(2011년~2020년) 연평균 수익률이 5.54% 라는 것에 있어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단순히 퇴직연금 운용에 있어 국민연금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참고하여 운영한다고 가정해 볼 경우 각 가입자의 퇴직연금 미래 가치가 얼마일지 쉽게 계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퇴직연금 자산 운용 측면에서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 자산운용 협회 조사에 의하면, 2019년 기준 펀드 투자자의 92%가 투자 목표 중 하나를 노후자금 마련에 있다 했고, 73%가 노후준비가 가장 중요한 투자 목표라고 했다. 또한, 미국 펀드 투자자의 63%가 퇴직연금 가입을 통해 펀드를 처음 구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조사일 기준 뮤추얼펀드 보유 가구 중 82%가 퇴직연금을 통해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출처: ICI: 미 자산운용협회, 한국 금융투자협회)

미국처럼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퇴직연금도 향후 노후 자금 마련과 가계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것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이제 세상은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미 바뀐 세상에서 나무에서 과일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과즙이 풍부한 과일을 키우며 수확할 것인지에 대한 마인드를 바꿔야 할 시대에 직면에 있다.

고령화, 저금리, 저성장이라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리스크를 갖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