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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 - 100세인을 직접 면담 조사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2021년 10월 호)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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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인을 직접 면담 조사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100세인 이야기」 박상철 지음/ 샘터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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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면서 실제 100세인들의 삶을 들여다 본 결과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100세인이야기」 다. 이 책은 100세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인 박상철 교수는 이 책의 말미에 100세인 면담 조사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100세인에 대한 조사는 1999년부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서울 근교에 계시는 100세인을 초청하여 건강검진과 무료진료를 해 드리면서 조사하였으나 협조 부족으로 성과가 없었다. 통계청 자료를 중심으로 100세인에 대한 전국 분포도를 작성하고 그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선정하여 현지 관계자에게 조회하였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본격적으로 현지를 방문해 면담조사를 하였다. 100세인은 물론 95세 이상 남성 장수인과 100세인의 가족을 포함하여 600여 명을 만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령의 확인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100세인들이 태어난 간지구호를 비교적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또 100세인의 결혼 연령이 14, 15세가 보통이었고, 여성의 경우는 거의 예외가 없었다. 따라서 20세 이전에 대개 자식을 낳아서 여든이 넘은 자식의 존재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아직까지 초 100세인(supercenterarian) 이라고 불리는 110세를 넘은 어르신을 찾아 뵙지 못해 아쉽지만 우리나라에도 초 100세인이 나타났다며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저자는 100세인을 조사한 항목을 분류하여 100세인의 건강, 생활, 사랑, 가족, 이웃, 이별, 빛과 그림자, 바다 건너 100세인으로 정리했다. 그 결과 통계적으로 100세인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100세인의 평균 출산 자녀 수는 5.4명인데 반하여 생존 자녀 수는 2.9명 정도이다. 대상 100세인들 중 배우자가 현재 있는 경우는 3%에 불과 하며, 평균 사별 시기는 남자 79세, 여자 58세로 배우자와 사별 후 30~40년을 홀로 사셨다. 대부분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만 9% 정도는 홀로 생활하고 있다. 직계 자녀들의 방문 빈도는 월 1회 이상이 40%에 불과하고, 17%는 연1~2회 , 23%는 집안 행사 때만 그리고 전혀 접촉이 없는 경우도 21%나 되었다. 백세가 되도록 사신 어르신들은 누가 모시고 사는지 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다. 살펴본 바에 의하면 며느리가 67.5%, 딸 8.2%, 손자 2% 정도였고, 독거노인 12%의 비율로 나타났다. 며느리가 모시는 경우 남편이 이미 죽고 없는 경우가 삼분의 일에 달했다. 그리고 이들 며느리의 대부분은 맏며느리였다. 시부모를 모신 기간이 평균 43년이었고, 가장 오랫동안 시부모를 모신 분은 64년을 넘었다. 할머니들은 혼자 사는 경우가 7~8% 정도 되는데, 독거 장수 할아버지는 거의 없다. 혼자 사는 할머니들은 이웃들이 생활을 돕기도 하지만 대부분 혼자서도 깔끔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들은 대개 생활이 말이 아닐 만큼 처참하였다.

 

이상의 100세인 모습에서 나는 몇 가지 참고로 할 내용을 찾았다. 100세인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활동가다. 100세인은 사랑꾼이다. 100세인은 당당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산다. 100세인은 술을 마다하지 않으나 절제한다. 100세인은 며느리와 살던, 손부와 살던 서로 의지하며 외로움을 극복하고 있다. 100세인은 친구와 이웃과 함께 어울린다. 100세인은 감정이 풍부하다. 100세인은 까다롭지 않고 성격도 급하지않다. 100세인은 이별의 슬픔과 삶의 고통을 극복하며 산다. 100세인은 외로움을 고독력으로 견디어 낸다. 100세인은 나이 탓을 하지 않는다.

 

나는 박상철 교수의 「100세인 이야기」 에서 100세 장수를 위한 나만의 결론을 도출했다. 첫째, ,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족을 이루어 살아야 한다. 이것이 인간 본성의 첫 번째 항목이다. 둘째, 건강을 위해 성실하고 담백한 삶을 살자.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은 넘치지 않는 생활과 특별한 삶을 살지 않음으로 가능하다. 셋째, 삶은 움직임으로 표현하자. 항상 나의 몸을 움직이고 활용하자. 몸은 움직일 때 살아 있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과 같다. 넷째, 나와 만나는 누구와도 어울려라. 사람 사이에서 어울리기 위해서는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관용을 베풀자. 다섯째, 특별한 음식을 찾지 말고 골고루 먹자. 자연식품을 선호하고 한끼라도 정성을 다해 먹자. 여섯째, 청결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자. 일곱째, 가능하면 즐겁게, 낭만이 있는 삶을 추구하자. 여덟째, ,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존엄을 유지하는 삶을 살자. 아홉째,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 할 수 있도록 대비하자. 이러한 결론은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해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준다. 인간 본성의 발현과 성실함이다. 인간의 본성은 사랑과 사람들과의 어울림이고, 성실함은 그 사람의 삶의 모습이다. 인간의 본성대로 살지 않으면 나의 존재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성실함이 없으면 내가 살다간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책 「100세인 이야기」 가 장수비결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그들의 감정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덤을 기대해도 좋다. 여러분도 「100세인 이야기」 로 장수하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