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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 - 왜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고 느낄까?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1.08.06

왜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고 느낄까?

「중년의 발견] 데이비드 베인브리지 지음

이은주 옮김/ 청림 출판 2013

 


 

 

이가 들면 왜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까? 내가 생각한 결론은 이렇다. 첫째는 시간을 느끼는 생체 시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살아온 나이와 주어진 1년을 비교해 보면 10살의 나이는 1년이 10%다. 20살은 5%다. 그런데 50살은 1%가 된다. 주어진 1년을 똑같이 느끼지 않는 이유다. 이를 시간 계산의 가속화 현상이라 한다. 60세 무렵에는 시간 간격을 30%쯤 깎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둘째는 태어나서 청소년이 되는 과정은 매일 매일이 새로운 일로 빼곡하게 채워진다. 신입생, 군입대, 신입사원, 결혼 등 처음으로 겪는 모든 일들은 추억이라는 기억으로 차곡차곡 쌓이기도 하지만, 고민 근심 걱정을 가지게 한다. 근심 걱정은 시간을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런데 나이 들어가면 일어났던 일들의 반복이 많아져 생활이 단조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일들이 별로 없는 반복되는 일상은 지나고 보면 세월은 너무 빠르다고 인식한다. 셋째는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적응한다고 따라 가면 세상의 변화 속도만큼 세월이 빨리 지나 갔다고 느낀다. 바쁘게 산다는 것은 주변을 살펴볼 겨를이 없다는 뜻이다. 인생을 넓고 깊게 살아야 하는데 변화를 추종하다가 인생을 마쳐버리는 상황이 된다. 그러면 세월도 바쁘게 지나간다. 넷째는 삶과 죽음을 인식하면서 미래를 생각하면 세월이 아깝다. 아까운 감정은 세월의 속도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내 인생이 얼마 정도 남았다고 하는 주관적 시간이 세월을 빨리 느끼게 하는 기준이 된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게 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쉬운 마음에 주관적 시간이 빨리 흐른다.

 

간의 흐름 속도에 대하여 케임브리지대학교 임상 수의과 해부학자이자 세인트 캐서린즈 칼리지 인문학부의 선임 연구원인 데이비드베인브리지는 오늘의 책 「중년의 발견」 8장에서 ‘왜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고 느낄까?’라는 주제로 가설 여섯 개를 제시하고 설명하고 있다. 가설 1: 세상이 빨라지는 것이지, 당신이 그런 게 아니다. 가설 2: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고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가설 3: 걱정하지 않으려고 시간을 왜곡한다. 가설 4: 우리의 기억은 왜곡되며, 이 시간 때문에 시간이 왜곡된다. 가설 5: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가설 6: 우리에게는 시계가 많이 있지만 쓸 만한 시계는 드물다. 저자는 이 여섯개의 가설을 왜 설정하였으며 그 내용을 기술 하였을까?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나이 마흔에 느낀 눈깜짝할 사이 지나가는 시간을 느끼며 서술하였다고 적었다.

 

이 마흔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나이 마흔에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쓴 동기가 마흔 무렵 찾아온 신체적 변화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적었다. 중년에 접어 들면서 갑자기 희어지는 머리카락과 흐려지는 시력, 떨어지는 기억력을 걱정하던 그는 “이제 인간으로서 생산적인 삶이 끝났는가?” ‘지금부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졌고 이 모든 의문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자 했다. 그가 신경과학과 생식생물학뿐만 아니라 심리학과 인류학 분야 등 최근 연구들을 바탕으로 중년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변화를 다각적으로 탐색한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중년은 사회적 지위가 높으며, 교육 수준이 높고, 취업 상태에 있고, 당신에 대해 좋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 시기다. 중년은 ‘생명의 시계’와 ‘죽음의 시계’가 만나는 경계로 이루어진 시기다. 중년은 다른 생물 종에서는 보이지 않는 인간만이 갖고 있어 매우 독특하며, 변화가 갑작스럽다. 중년은 인간 삶에 있어 창조의 힘과 파괴의 힘이 대등하게 겨루는 시기다. 중년은 인지력이 가장 뛰어나고 통제력이 있는 시기다. 중년은 본질적으로 암울한 시기이지만 정신적 회복력을 갖춘 시기다. 중년은 과도기적 단계로 인간 생태를 고려할 때 새로운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기다”고 했다. 결국 ‘중년의 발견’이란 인생의 40대와 50대에 나타나는 신체적 정신적 시간적 요소를 포함한 인식이다. 중년의 발견을 통해 저자는 인식의 결과를 이렇게 표현 하기도 했다 “중년은 흔히 따분한 과도기적 단계로 젊음의 빛과 나이의 어둠 사이에 낀 회색 그늘로 생각되지만 인간 생태에 대한 우리의 동물학적 접근법은 중년이 그것을 훨씬 뛰어 넘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데이비드 베인브리지가 표현한 중년의 견이란 결국 ‘다른 생물 종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중년시기에 대한 긍정적이고 놀라운 결과’라는 점이다.

 

는 ‘중년의 발견’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나름의 중년을 정리해 보았다. “우리에게는 즐거운 일을 할 시간과 지혜가 있다. 우리는 중년이 되기에 가장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 행운아 들이다. 중년은 긍정적인 것이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중년은 흐름이지 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해방이다.”

 

선 질문 “나이가 들면 왜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까?”에 대해 그럼 세월을 더디게 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까? 현역 의사인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는 “인생의 후반으로 갈수록 생활의 보폭은 줄지만, 잰 걸음으로 살면, 세월이 천천히 따라 온다. 생명은 우리 몸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있다”고 했다. 또 노년에는 살아 오면서 보지 못한 모든 사물과 사회현상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면 시간이 더디게 간다. 호기심은 새로운 상황과 자주 접하는 거다. 호기심으로 평생 학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시대의 나이 40대과 50대 이후 20년의 기간은 활기찬 생활이 가능한 시기로 이 시기를 어떻게 설정하여 살았느냐로 자신의 인생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중년을 앞두고 있거나, 중년의 변화가 불편하거나, 꽃피는 중년의 비결을 알고 싶거나, 중년을 탐구하여 나의 중년을 발견하고 새로운 20~30년을 살고자 한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면 된다.